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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스프링캠프 불발 이정후, 그래도 걱정없는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1-28 15:48


2018 KBO리그 넥센과 한화의 준PO 2차전이 2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한화 김회성의 타구를 잡은 이정후가 덕아웃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0.20/

벌써 2년째다.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넥센 히어로즈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이정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시즌을 부상 재활로 보내는 중이다. 작년 12월 경 피트니스 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덤벨 기구에 부딪혀 오른쪽 약지 끝부분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올해는 지난 10월20일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때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쳤다. 이로 인해 이정후는 지난 7일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히어로즈 구단측은 이정후가 완전한 상태로 복귀하기까지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개막전에 나오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당연히 2월로 예정된 팀의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이정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 선수 개인과 팀의 입장에서는 큰 악재라고 볼 수 있다. 스프링캠프가 한 시즌 성패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시즌을 앞두고 체력과 기술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참가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좀 다를 듯 하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이미 실력 자체로 특급 반열에 올라 있다는 점을 우선 들 수 있다. 공수 기술 면에서 이미 이정후는 스프링캠프의 참가 유무에 의해 좌우될 수준을 넘어섰다.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 기술 훈련을 위한 스프링캠프는 사실 별 의미가 없다. 다만 따뜻한 곳에서 체력 훈련을 진행할 수 없게 된 점 정도가 아쉬울 뿐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이미 작년-올해 초 기간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다는 점을 언급할 만 하다. 이정후는 지난해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마친 뒤 비활동 기간에 개인 훈련을 하다 뜻밖의 부상을 당해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정후의 2년차 시즌에 대해 걱정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올해도 109경기에서 타율 3할5푼5리를 치며 '소포모어 징크스'에 휘말리지 않았다. 이점만 봐도 이정후가 단순히 반짝 활약을 한 것이 아니라 탄탄한 실력을 토대로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는 걸 알 수 있다.

비록 이번에도 안타까운 부상에 휘말려 겨울을 재활로 보내야 하게 됐지만, 이정후는 시련을 극복해낼 가능성이 크다. 기본 실력의 토대가 탄탄한데다 이미 어떻게 시련을 극복하는 지를 온몸으로 겪으며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이정후의 질주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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