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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째다.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넥센 히어로즈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이정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시즌을 부상 재활로 보내는 중이다. 작년 12월 경 피트니스 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덤벨 기구에 부딪혀 오른쪽 약지 끝부분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올해는 지난 10월20일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때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쳤다. 이로 인해 이정후는 지난 7일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히어로즈 구단측은 이정후가 완전한 상태로 복귀하기까지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개막전에 나오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두 번째 이유로는 이미 작년-올해 초 기간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다는 점을 언급할 만 하다. 이정후는 지난해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마친 뒤 비활동 기간에 개인 훈련을 하다 뜻밖의 부상을 당해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정후의 2년차 시즌에 대해 걱정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올해도 109경기에서 타율 3할5푼5리를 치며 '소포모어 징크스'에 휘말리지 않았다. 이점만 봐도 이정후가 단순히 반짝 활약을 한 것이 아니라 탄탄한 실력을 토대로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는 걸 알 수 있다.
비록 이번에도 안타까운 부상에 휘말려 겨울을 재활로 보내야 하게 됐지만, 이정후는 시련을 극복해낼 가능성이 크다. 기본 실력의 토대가 탄탄한데다 이미 어떻게 시련을 극복하는 지를 온몸으로 겪으며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이정후의 질주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