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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봐야한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두산은 남은 2경기에서 한번이라도 져서 준우승에 그치거나 모두 승리를 해서 우승을 하더라도 이번 시리즈에서 나온 문제점을 차분히 되짚어봐야한다.
20일의 준비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세심하게 살펴야한다. 경기감각을 위해 미야자키 교육리그까지 가면서 철저한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정작 한국시리즈에서 나온 타자들의 경기감각은 형편없었다. 양의지 최주환 등 몇명만 타격이 좋았을 뿐 다른 주전 선수들의 타격은 정규시즌과는 완전히 달랐다.
두산은 2000년대 들어 도전의 이미지가 강했던 팀이다. 꾸준히 가을야구를 하면서 우승을 향했다. 2001년과 2015년 우승이 모두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서 우승까지 이룬 도전사였다. 2016년에야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기다리는 입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도전하는 자는 실패를 하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된다. 하지만 수성하는 입장은 수성이 당연한 것이기에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경기에서 없애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졌다.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봤던 1차전서 SK 선발 박종훈 공략에 실패하면서부터 꼬인 두산의 실타래는 5차전까지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우승이라는 중압감에 자신있는 모습이 줄었고, 경기가 풀리지 않을 수록 위축되는 모습이 얼굴 표정과 플레이에 그대로 나타났다.
두산의 현재 전력은 내년에도 상위권은 물론,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다.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멘탈 강화에 힘써야할 두산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