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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시구보다 훨씬 감동적이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SK행복드림구장의 전광판에는 낯선 여성이 등장했다. 이 씨의 딸 세희 씨였다. 세희 씨는 "시각장애인인 아버지는 늘 소리로 야구를 듣는 야구광팬이다. 그런데 현재 암 투병 중이라 야구장을 잘 찾지 못한다. 한국시리즈 시구로 아버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이 씨와 세희 씨는 승용차를 타고 마운드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는 이 씨를 정운찬 KBO총재가 맞았다. 정총재와 세희 씨의 도움을 받고 이 씨가 마운드에 오르자 홈 원정 할 것 없이 전 관중석에서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KBO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팬에게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설 기회를 주기 위해 시구 공모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에 응모한 세희 씨가 아버지와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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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시구 역시 유명인이 아닌 지난 달 27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 인천 박문초등학교 3학년 김유현(9) 군이었다. 김 군은 지난 9월 5일 SK와 넥센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후 정의윤이 동점 홈런을 때리자 기쁨의 눈물을 흘려 '?옇걋?라는 별명은 얻은 어린이였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3차전 시구자 선정은 올 시즌 KBO가 한 일중 가장 잘한 일로 기록될 듯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