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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경기 해설, 뻔한 관전평은 식상하다. 스포츠조선이 2018년 포스트시즌, 뜨거운 현장을 꾹꾹 눌러담은 스페셜 관전평 'Live 토크 배틀'을 준비했다. 양팀 담당 기자가 보고, 느끼고, 분석한 팩트를 대화로 풀어가는 방식이다. 담당팀 입장을 대변하다 보니 편파성을 띄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상대를 신랄하게 파헤쳐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것이다. 두산 담당 나유리 기자와 SK 담당 김 용 기자가 한국시리즈 2차전 직후 토크 배틀을 펼쳤다.
나유리 기자(이하 나)=제가 어제 1차전 패배는 '큰 그림'이라고 말씀 드렸죠? 최근 1차전을 지고 우승하는 게 트렌드라, 한 번 져드린 거고 이제 두산이 쭉쭉 치고 나갈 일만 남았네요.
나=그런데 오늘 저희 타자들 감 살아난 거 보셨죠? 메릴 켈리, 김광현 나온다고 기대가 크신 것 같은데 뭐 두산 입장에서는 딱히 무섭거나 하지는 않네요. 선발도 선발이지만, 앙헬 산체스와 김태훈이 안나오니 SK 불펜이 너무 약해보여요. 두산 강타선을 앞으로 막아낼 수 있을까요?
나=결과론이죠. 김강민의 안타도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된 거잖아요. 후랭코프는 마지막까지 좋은 공을 뿌렸습니다. 플레이오프 때부터 난조인 신재웅을 1점차 승부에서 선택한 게 더 악수로 보여집니다.
김=그나저나, 수비를 그렇게 잘한다는 두산이 이틀 연속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네요. 7회 우리 김강민 수비 보셨죠? 이정도는 돼야 한국시리즈 클래스라고 할 수 있죠.
나=김강민 수비는 인정. 그런데 김동엽 어깨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좌익수쪽으로만 굴러가면 자동 1점입니다.ㅎㅎㅎ
김=흠...할 말이 없네요. 어찌됐든 SK는 편안한 홈에서 홈런 뻥뻥치며 3, 4, 5차전 이길 겁니다. 두고 보시죠.
나=아무리 홈런 치기 좋은 인천이라고 해도, 지금 최 정과 로맥 스윙이면 홈런은 커녕 안타도 못칠 것 같은데요. 이제 SK의 체력 문제도 슬슬 드러날 겁니다. 브레이크 없는 두산의 질주를 확신합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