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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장원준은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의 폭투 하나가 경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장원준은 올 시즌 부진했던 패턴을 그대로 반복하며 무너졌다. 처음 상대한 타자 한동민에게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제이미 로맥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더 큰 위기는 이후 나왔다. 박정권 타석에서 1B 후 2구에서 와일드피치가 나왔고 3루주자 박승욱이 홈을 밟았다. 결국 박정권까지 고의 4구로 내보낸 장원준은 김승회와 교체됐다. 김승회는 김재현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두산은 이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9회초 2점을 더내줘 시리즈 첫 경기를 SK에 헌납했다.
하지만 한가닥 기대를 놓칠 수는 없었다.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르기만 하면 완벽투를 펼치는 선수가 장원준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7이닝 무실점, 2016년에는 8⅔이닝 1실점으로 아웃카운트 하나 모자른 완투승을 기록했다. 2015년에도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때문에 올해도 7회 위기의 순간에 두산 벤치는 그를 올렸지만 기대는 산산히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장원준을 활용하기 부담스러워졌다는 것이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