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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넥센 복덩이 이승호 "한국시리즈 기회 온다면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1-02 17:30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SK와이번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이승호가 SK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0.31/

"한국시리즈에서 던진다면 더 잘하고 싶어요."

넥센 히어로즈는 이제 20세인 프로 2년차 신인 투수에게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한다. 넥센은 31일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에서 선발 이승호의 4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4대2로 승리했다. 1승2패로 몰려있는 상황이라 이 경기에서 패하면 시리즈 종료였는데, 떨리는 경기 이승호의 호투가 큰 힘이 됐다.

이승호는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도 선발로 등판해 나름의 호투를 했다. 넥센은 이 경기 승리로 시리즈를 3승1패 승리로 마감했다. 두 경기 모두 승리투수는 아니었지만, 가을야구 경험인 이승호의 활약에 넥센은 중요한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승호는 "한화전보다 SK전이 심적으로 더 편했다. 한화와의 경기 때는 그런 큰 경기 경험이 처음이라 어쩔줄 몰랐다. SK전에서도 1회 위기를 맞이했는데, 한화전과는 달리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적장 힐만 감독도 칭찬한 우타자 바깥쪽 체인지업에 대해 "힐만 감독님께서 칭찬하신 내용은 못봤다. 고등학교 때부터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기는 했는데, 프로에서도 이렇게 잘 통할 줄은 몰랐다. SK전 초반 제구가 되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이닝을 소화할수록 체인지업 제구가 잡혔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한화전, SK전 모두 1년 후배 안우진과 1+1 세트로 묶여 팀 승리를 만들어냈다. 2경기 모두 승리투수는 안우진. 이승호는 "내가 SK전에도 주자를 1루에 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잘 막아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 후배지만 나이는 같은데, 안우진이 선배 대접을 깍듯하게 해준다"며 웃었다.

만약, 넥센이 5차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시리즈행이다. 그렇게 되면 로테이션상 이승호는 3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승호는 "만약, 한국시리즈에서도 기회가 온다면 정말 더 잘하고 싶다. 공 1개, 1개를 신중히 생각해 던지고 싶다"고 말하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오늘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목소리로 선배님들에게 힘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5차전 미출전 선수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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