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장정석 감독이 3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18 KBO리그 넥센과 SK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8.10.31/ |
|
"이럴 때를 대비해서 일년 내내 관리했죠."
넥센 히어로즈의 가을 잔치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지금까지만 해도 이미 한참 길어졌다. 지난 10월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돼 이미 보름을 훌쩍 넘긴 것이다. 이 기간에 벌써 9경기(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 4경기+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체력 소모도는 9경기가 아니다. 포스트시즌의 1경기는 마치 페넌트레이스의 2~3경기만큼의 피로도를 남긴다고 한다. 그러니 선수들은 마치 20경기 이상을 치른 듯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팀의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는 안우진과 오주원 이보근 김상수 등은 어쩔 수 없이 연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과 31일에 열린 플레이오프 3, 4차전에서도 안우진과 이보근 김상수가 연이어 나왔다. 피로 누적에 따른 구위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SK와이번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전, 넥센 이보근과 오주원이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0.31/ |
|
그러나 정작 넥센 선수들과 장정석 감독은 이런 우려 의견에 대해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장 감독은 "연투가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중간 휴식일을 감안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시즌 내내 정말 신경 써서 관리해왔기 때문에 지금 버틸 힘이 있다고 본다. 이럴 때 쓰려고 그렇게 관리해 온 것이다"라고 당당히 말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넥센 투수들은 선발과 불펜 모두 철저한 계획 속에 등판했다. 무리하게 긴 이닝을 던지게 한다거나 혹은 필승조가 연투를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장 감독이 몇 가지 원칙, 이를 테면 '주 3회 자제, 2연투 후에는 무조건 휴식, 한계 투구수 설정'등을 철저히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
2018 KBO리그 넥센과 SK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3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초 넥센 안우진이 SK 로맥을 삼진처리 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8.10.31/ |
|
덕분에 올해 넥센 불펜에서 50이닝을 넘긴 선수는 이보근(64경기 61이닝)과 오주원(61경기 52⅓이닝) 김상수(58경기 55⅔이닝) 뿐이다. 이들도 경기 수 대비 이닝에서 알 수 있듯 매우 세심한 관리 속에 경기를 소화했다. 이보근의 소화이닝은 팀내에서는 최다기록이지만 KBO리그 전체 불펜 투수로 따져보면 17위 밖에 안된다. 또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우진도 정규시즌에는 20경기에서 41⅓이닝만 던졌다.
장정석 감독이 "이럴 때 쓰려고 한 시즌 내내 관리해왔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넥센 불펜은 아직까지는 충분한 힘이 남아있다. 장 감독의 관리가 뒤늦게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