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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안우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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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처럼 기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고민 끝에 결국 신인 파이어볼러 안우진(19)의 플레이오프 활용법을 결정했다. 완전한 선발 전환 카드도 생각해봤지만, 현재 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준플레이오프 때와 마찬가지로 롱 릴리프로 중간에 남겨두고, 요긴할 때 활용하는 게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3승1패로 통과한 넥센은 24일 하루를 온전히 휴식일로 보낸 뒤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팀 훈련을 진행했다. 그간 쌓인 선수들의 피로감을 감안해 이날 훈련은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여 동안 컨디셔닝 위주로 가볍게 진행됐다.
선수단을 진두지휘 하던 넥센 장정석 감독은 팀 훈련이 마무리될 무렵 현장 취재진과 만나 지난 준플레이오프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 치르게 될 플레이오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것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뜻밖의 맹활약으로 2승을 따낸 안우진의 플레이오프 활용방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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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이 한화에 5대 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PO에 진출했다. 준PO 4차전 MVP에 오른 넥센 안우진이 수상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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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은 올해 포스트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20일)과 4차전(23일) 때 롱 릴리프로 투입돼 긴 이닝을 버텨주며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2차전 때는 한현희(3이닝 4안타 6 4사구 4실점)-오주원(⅔이닝 1안타)에 이어 4회말 2사 때 나와 3⅓이닝을 2피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덕분에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투수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데일리 MVP까지 거머쥐었다.
4차전 역시 선발 이승호가 3⅓이닝 만에 교체된 뒤 마운드에 올라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5⅔이닝 5안타 1볼넷 5삼진으로 역시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두 경기에서 보여준 안우진의 임팩트는 상당했다. 최고 154㎞까지 나온 강속구와 140㎞대 고속슬라이더를 앞세운 파워피칭으로 가을 잔치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이런 안우진의 호투에 장정석 감독도 상당히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장 감독은 "사실 안우진이 그렇게까지 잘 해줄 줄은 몰랐다. 잘해야 1~2이닝 정도 임팩트 있게 잘 막아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 정말 기대 이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면서 "원래 멘탈이 강한 선수인데,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듯 하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장 감독은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안우진에게 같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안우진을 아예 4선발로 쓰는 방법도 고민했다. 하지만 그러면 이승호가 중간으로 가야 하는데, 이승호는 불펜으로 가면 불안해진다. 때문에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안우진을 준플레이오프 때처럼 중간에서 대기시켜 놨다가 선발이 초반에 흔들렸을 때 조커로 활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과연 안우진이 준플레이오프 때 보여줬던 '에이스급 호투'를 SK 타자를 상대로도 계속 이어갈 지 주목된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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