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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첫판을 잡았다. 넥센은 1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에릭 해커의 호투와 박병호의 투런포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0-0의 균형은 큰 것 한방이 무너뜨렸다. 넥센은 4회초 선두 3번 샌즈의 좌중월 2루타에 이어 4번 박병호가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1에서 한화 선발 데이비드 헤일의 몸쪽 투심패스트볼(시속 147km)을 통타했다. 가벼운 스윙이었지만 타구는 왼쪽 담장 너머로 재빨리 빨려들어갔다. 넥센은 다 한번의 찬스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박병호의 존재감이 빛난 장면이었다. 경기전 장정석 넥센 감독은 "박병호가 살아나 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원하는 경기가 풀렸다.
넥센 선발 에릭 해커는 5⅓이닝 동안 101개의 볼을 던지며 8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구속은 147km를 찍었고, 커브,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섞었다.
한화 방망이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3회말 무사 1,2루에서 후속타자 3명(정근우 이용규 호잉)이 범타에 그쳤다. 4회말에는 2사 1,3루 찬스에서 8번 최재훈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말은 뼈아팠다. 1사만루에서 4번 이성열이 내야 땅볼, 5번 대타 김태균이 삼구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한화는 6회말 최재훈의 1타점 2루타로 2-1로 따라붙었지만 이후 1사2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동점에는 실패했다. 8회말에도 1사만루 찬스에서 이용규가 삼진, 제라드 호잉이 1루땅볼로 물러났다. 한화는 8회까지 잔루가 무려 13개였다. 훨씬 많은 찬스에도 '변비 타선'에 애를 태웠다. 어이없는 베이스 러닝까지 더해져 자멸하고 말았다. 11년만의 가을야구가 생갭가 낯설었던 한화다. 한화 선발 헤일은 6이닝 2실점으로 제몫을 다했지만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멍에를 썼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