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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 트윈스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를 류중일 감독이 진두지휘한다. 류 감독은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탈락이 사실상 확정되자 "잘 될 때는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하지만, 안 될 때 선수들을 잡아주고 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내 책임"이라면서 "내년 준비는 더 확실하게 하겠다"고 했다.
실패를 거울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구단과 류 감독의 공통된 생각이다. 일단 새로운 코칭스태프는 류 감독의 생각을 충분히 반영해 조각한다는 계획이다. LG 양상문 단장은 "전체적으로 놓고 생각을 해야 한다. 감독과 충분히 상의를 거쳐 코치진을 구성할 것이다. 외부 인사도 있을 것이고 내부 승진도 있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구단 안팎에서는 유지현 코치를 제외한 나머지 코치들이 모두 보직 이동 및 재계약 불가 등 개편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LG는 올해 유난히 부상에 시달렸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시즌의 3분의 2를 결장했다. 김현수는 1루 수비를 하다 발목을 다쳐 마지막 한 달을 뛰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에이스 헨리 소사는 고관절 통증으로 마지막 3차례 등판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다. 셋업맨 김지용은 7월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뒤 수술을 받았다. 차우찬, 박용택, 정주현, 이형종 등 주력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으로 시즌 막판 출전이 불규칙했다. 이와 관련해 트레이닝 파트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들은 사실상 교통정리가 끝난 상황이다. 가르시아는 '퇴출'이 기정사실이며, 소사와 타일러 윌슨과는 재계약 시나리오를 우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양 단장은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다. 감독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 가르시아는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FA 시장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나 올해 주전 3루수로 뛴 양석환이 군입대 예정이라는 게 변수다.
LG는 1년전 '세대교체'라는 명목으로 선수단을 대폭 정리했다. 이번에는 정리의 폭이 '류중일 감독'의 판단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