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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외인 재계약 계산, KT 풀어낼 능력 있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0-16 08:10


2018 KBO리그 kt와 두산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니퍼트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안되는 팀은 외국인 선수 재계약 문제도 골치가 아프다. KT 위즈 얘기다.

KT는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4년 연속 꼴찌 위기에서 겨우 벗어났다. 내년 시즌에도 하위권에 그친다면, 팀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외국인 선수 농사가 중요하다. 올해는 멜 로하스 주니어, 더스틴 니퍼트, 라이언 피어밴드 3인 체제로 시즌을 마감했다. 매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가 들락날락 하던 것과 비교하면 순항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투수쪽이 그렇다. 니퍼트와 피어밴드는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8승8패씩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니퍼트 4.25, 피어밴드 4.30으로 거의 비슷했다. KT 팀 전력이 많이 떨어져 승수 쌓기가 힘들고 평균자책점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동정론이 두 사람을 감싸고 있다.

그러나 냉정히 볼 필요가 있다. 무난한 활약을 했지만, 두 선수 모두 시즌 내내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주지 못했다. 전성기 시절 니퍼트가 분명 아니었고, 피어밴드는 지난 시즌 히트를 친 너클볼이 상대에 읽히기 시작했다. 내년이면 니퍼트는 38세, 피어밴드는 34세가 된다. 안그래도 올 시즌에 두 선수 모두 내구성 문제로 힘들었는데,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젊고, 실력 좋은 에이스급 투수로 모두 바꾸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려면 총액 100만달러 이하를 써야한다. 이 정도 금액으로는 이름값 있는,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힘들다는 게 구단들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KT도 선택을 해야한다. 그냥 안전하게 원래 카드로 가느냐, 아니면 도전하느냐다.


2018 KBO리그 kt와 LG의 경기가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피어밴드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22/
만약, 기존의 두 선수가 올해 연봉과 비슷하게 100만달러 정도만 받는다고 하면 KT는 안정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그럴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승수를 떠나 공헌도도 인정받고 싶을 것이고, 늘어난 세금 문제로 더 많은 연봉을 요구할 게 당연하다. KT는 그만한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를 계산해야 한다. 또 올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도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했다. 모기업에 더 많은 돈을 달라고 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새로운 선수를 뽑는다고 해도 문제다. KT는 그동안 한국 경험이 있는 투수 외에,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 외국인 스카우트 파트를 믿었다가는 또 낭패를 볼 수 있다.


만약, 두 사람 중 1명만 잔류시키고 1명을 새로 뽑는다고 하면 우선 순위는 니퍼트쪽으로 가는 듯한 분위기다. 후반기 보여준 투구라면 에이스까지는 아니더라도, 2선발 역할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일단 경기력을 떠나 성실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 중에 수비 실책이 나오면 동료들에게 짜증을 내는 피어밴드의 행동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합당한 금액으로 계약이 될 때의 얘기다.


2018 KBO리그 kt와 LG의 경기가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무사 만루서 kt 로하스가 좌중월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타자 로하스는 KT가 재계약을 무조건 원한다. 43홈런, 114타점을 기록한 타자를 쉽게 보내줄 수 없다. 다만, 로하스는 금액을 떠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문제다. 지난 겨울에도 메이저리그에 가겠다며 구단과 '밀당'을 하다가 100만달러을 제시하자 팀에 합류했다. 이번에도 시간을 끌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즌 종료 인터뷰에서도 잔류에 대한 질문에 답을 흐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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