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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타격왕 레이스는 결국 LG 트윈스 김현수의 우승으로 끝났다. 시즌 초반부터 빼어난 타격감을 이어오며 3할6푼2리의 고타율을 찍은 김현수는 9월 초부터 약 한달 여 동안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매진하던 LG에게는 큰 타격이 됐다.
두 명 모두 팀내 최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정확성의 대표주자'이지만, 사실 팀내 역할이나 타격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이정후는 부동의 리드오프다. 그래서 주로 찬스를 만들어 내는 타격을 한다. 장타 보다는 정확한 코스로 타구를 보내는 데 익숙하다. 물론 하위 타선에서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을 때는 클러치 능력도 곧잘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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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안치홍은 장타력 면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홈런(23개)과 타점(118개), 장타율(0.563)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운 것이다. 안치홍이 한 시즌 100타점을 넘긴 건 올해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안치홍도 팀내 득점권 타율 1위(0.403)라는 것이다. 두 명 모두 찬스에서 보여준 집중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안치홍은 득점권에서 144타수 58안타(10홈런)를 기록하며 무려 98타점을 쓸어 담았다. 득점권 타점 리그 전체 1위다. 해결사로서의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 지 알 수 있다. 동시에 넥센 투수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라는 뜻이다. 물론 이정후 역시 KIA 투수진이 정신을 집중해서 상대해야만 하는 경계대상 1호다. 차이점도 분명하지만 비슷한 점도 많은 두 젊은 타자들이 과연 이번 가을 대결에서 어떤 모습으로 팀을 이끌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