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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관심받은 꼴찌 싸움이 또 있었을까.
양팀 모두 쉽지 않은 경기다. KT는 잠실에서 우승팀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두산은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이후 경기에서도 자비를 베풀지 않고 승리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세이브를 위해 경기 도중 잦은 교체를 하지만, 백업 선수들도 주전 못지 않게 잘한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KT전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중이다.
NC도 마찬가지. 한화는 오늘 경기를 이겨야 3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3위와 4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팀은 가장 좋은 선발 투수를 먼저 써야하기에 불리하다. 한화도 NC를 봐줄 겨를이 없다.
KT가 꼴찌가 되면 1군 진입 후 4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게 된다. 엄청난 불명예다. 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NC 역시 데뷔 시즌 제외하고 계속해서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강팀 이미지를 심어놨는데, 그 이미지가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 내년 신축 구장 개장을 앞두고 흥행에도 빨간불이 들어온다.
과연, 마지막 승부에서 웃는 팀은 어디일까. 보통 최하위 팀의 경우 일찌감치 결정돼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올해 꼴찌팀은 많은 관심 속에 그들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