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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가을야구에선 변칙 마운드운용으로 승부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10-11 05:50


◇한화의 가을은 어떤 색깔일까.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한화 한용덕 감독.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03/

한화 이글스는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대6으로 패하며 3위를 확정짓지 못했다. 최종전까지 순위확정을 미룰 판이다. 4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는 1.5게임. 한화는 1게임, 넥센은 2게임이 남았다. 한화와 넥센의 상대전적은 8승8패로 같다. 하지만 상대득실점에서는 넥센이 앞선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쪽은 한화다. 한화는 13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3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넥센이 12일 KT 위즈전과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패만 해도 자동으로 3위 확정이다. 한화는 11년만의 가을야구를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을야구에서 가장 큰 변수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2전 2선승제, 4위는 1승 안고 시작)을 제외하고는 단기전 시리즈는 최소 3명의 선발이 필요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큰 변화를 시사했다. 한 감독은 10일 "외국인 원투펀치(키버스 샘슨-데이비드 헤일)의 시리즈 1차전, 2차전 선발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상황이 약간 바뀌었다. 둘은 요즘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다양한 고민을 해야할 듯 하다. 단기전인 가을야구에서 정공법으로 다가서서는 우리가 상대보다 나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우선은 3위 확보가 중요하고, 이후부터는 상대전적과 데이터 등을 감안한 맞춤형 마운드 운용 전략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샘슨은 최근 4경기 연속 부진이고,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로 나선 헤일은 5⅓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헤일 역시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실패다.

현재로선 한화가 꺼내들 카드가 많지 않다. 시즌 중반 이후 줄곧 선발진이 안정되지 않아 고민을 했던 한화였다. 그나마 믿을만한 카드는 샘슨과 헤일이다. 국내 선발진은 더 나쁘다. 큰 경기 경험은 외국인 투수나 토종 투수나 없긴 매한가지. 한 감독은 "최근 중요한 경기에서 샘슨이 던지는 것을 보니 당황하는 모습이 약간 엿보였다.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김민우는 불안하고, 윤규진-김재영 등은 이미 선발진에서 탈락한 지 좀 됐다. 김성훈과 김진영 등 영건들을 믿고 가기에는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지금으로선 리그 1위인 불펜진을 효율적으로 분화시켜 맞춤형 전략을 짤 공산이 크다. 선발이 흔들리면 재빨리 불펜을 가동하고, 필요하면 좀더 긴 이닝도 맡길 가능성이 있다. 이미 11년만에 숙원 사업을 해결해 축제분위기로 점점 치닫고 있는 한화지만 마지막 열매의 크기에 따라 시즌 성적표는 판이해 진다. 다른 상위권 팀과 마찬가지로 한화도 좀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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