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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아직 끝 아니다' 2위 실낱 희망 이어간 한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0-09 17:45


2018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이성열이 8회초 2사 1,2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09/

아직 끝이 아니다. 희박하지만 가능성을 살렸다.

한화 이글스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경기 내내 활발하게 터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10대6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회성-최진행-이성열이 약속이나 한 듯 2사 후 투런 홈런를 때려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9위 KT와의 경기였지만 한화는 방심할 수 없었다. 이어지는 순위 경쟁에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시즌 막판 페이스가 좋지 않다. 대표적으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의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KT를 만나기 전 2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한용덕 감독은 "팀 사정상 귀를 다친 김회성도 선발로 넣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회성은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타구에 귀를 맞아 귀 안쪽까지 30바늘이 넘게 꿰맨 상태였다.

그러나 한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 타자들이 신나게 방망이를 돌렸다. 선발 키버스 샘슨이 허리도 좋지 않았고, 부진한 투구에 2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안영명-권 혁-박상원-김범수-송은범-서 균-이태양-정우람까지 투수들이 총출동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사이, 인천에서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2위 SK 와이번스에 9회 대역전극을 펼친 것. 이날 SK가 이기거나, SK가 지더라도 한화가 패하면 SK의 정규시즌 2위는 확정이었다. SK는 9회초까지 4-1로 앞서고 있었는데, 삼성이 9회초 대거 7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2위 SK와 3위 한화의 승차는 2경기. 한화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SK가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한다고 하면 역전이 가능하다. 쉽지는 않지만,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특히, SK가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을 남겨두고 있어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기에 한화는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2위를 떠나, 은근히 신경이 쓰이던 4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벌린 것도 소득이다. 넥센은 이날 경기가 없어 1.5경기이던 승차가 2경기로 늘어났다. 양팀 모두 똑같이 2경기씩을 남겨놓은 상황. 만약, 한화가 2패를 하고 넥센이 2승을 하면 순위가 뒤바뀐다. 76승68패로 성적이 같아지고, 상대전적도 8승8패로 동률인 가운데 넥센이 다득점에서 앞서 3위가 될 수 있다. 사실상 넥센이 1경기 이득을 갖고 벌이는 싸움. 한화가 만약 KT에 패했다면, 얼마나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을까.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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