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끝이 아니다. 희박하지만 가능성을 살렸다.
그러나 한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 타자들이 신나게 방망이를 돌렸다. 선발 키버스 샘슨이 허리도 좋지 않았고, 부진한 투구에 2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안영명-권 혁-박상원-김범수-송은범-서 균-이태양-정우람까지 투수들이 총출동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사이, 인천에서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2위 SK 와이번스에 9회 대역전극을 펼친 것. 이날 SK가 이기거나, SK가 지더라도 한화가 패하면 SK의 정규시즌 2위는 확정이었다. SK는 9회초까지 4-1로 앞서고 있었는데, 삼성이 9회초 대거 7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2위를 떠나, 은근히 신경이 쓰이던 4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벌린 것도 소득이다. 넥센은 이날 경기가 없어 1.5경기이던 승차가 2경기로 늘어났다. 양팀 모두 똑같이 2경기씩을 남겨놓은 상황. 만약, 한화가 2패를 하고 넥센이 2승을 하면 순위가 뒤바뀐다. 76승68패로 성적이 같아지고, 상대전적도 8승8패로 동률인 가운데 넥센이 다득점에서 앞서 3위가 될 수 있다. 사실상 넥센이 1경기 이득을 갖고 벌이는 싸움. 한화가 만약 KT에 패했다면, 얼마나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을까.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