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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입대 전쟁이 벌어질까.
경찰은 상무에 비해 입대를 앞둔 선수들이 선호하는 팀이었다. 경기도 벽제에 있어 수도권 접근이 용이하고, 상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무 생활 군기도 세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대해야 하는 자원들 중, 실력 좋은 선수들이 몰렸다. 하지만 이제는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경찰에 지원하려던 선수들이 상무로 방향을 틀면, 원래 상무에 지원하려고 했던 다른 선수들이 포기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구단들은 가장 실력 좋고, 미래 전력 구성에 필요한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군 팀에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A구단 관계자는 "팀 내 경쟁에서, 그리고 지원 후 선발에서 기록과 출전경기 수 등 평가 항목에서 밀릴 걸 생각하면 상무 지원을 염두에 두던 선수들이 내년에도 뛰거나 현역 또는 공익근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 말고 공익근무를 할 수 있는 급수를 받은 선수는, 안전하게 공익근무를 하는 방향으로 구단이 설득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경찰 유승안 감독이 상부에 올해까지만 선수 선발을 해주면 팀 폐지와 관련해 단계적인 준비를 하겠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를 뽑든, 뽑지 않든 어떤 결정이라도 빨리 나야 구단과 선수들도 대비책을 세울 수 있다. 또, 선수 충원이 안되면 당장 내년 시즌부터 인원이 없는 경찰이 퓨처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한국야구위원회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