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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충원 없으면...상무 입대 전쟁 벌어지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0-08 08:10



상무 입대 전쟁이 벌어질까.

프로야구 선수들이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뛰며 병역 의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경찰 야구단. 정부가 의무경찰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폐지하기로 결정하며, 스포츠팀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9월 올해부터 선수 충원이 이뤄지지 않을 거라고 알려진 뒤 다음 소식이 없다. 현재 분위기로는 선수를 뽑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야구 뿐 아니라 아산 무궁화 축구단도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 형평성 문제로 인해 스포츠단에게만 특혜를 계속 주기 힘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시안게임 이후 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 면제 논란으로 나라 전체가 들썩여 더욱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구단들도 비상이다. 시즌 중반부터 군 입대를 해야할 선수들의 계획을 분류하고, 지금 이맘때 즈음이면 더 구체화를 해야한다. 어떤 선수는 경찰 지원, 어떤 선수는 상무 지원, 어떤 선수는 현역이나 공익근무 입대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올해는 경찰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손을 쓸 수가 없다.

경찰은 상무에 비해 입대를 앞둔 선수들이 선호하는 팀이었다. 경기도 벽제에 있어 수도권 접근이 용이하고, 상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무 생활 군기도 세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대해야 하는 자원들 중, 실력 좋은 선수들이 몰렸다. 하지만 이제는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경찰에 지원하려던 선수들이 상무로 방향을 틀면, 원래 상무에 지원하려고 했던 다른 선수들이 포기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구단들은 가장 실력 좋고, 미래 전력 구성에 필요한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군 팀에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A구단 관계자는 "팀 내 경쟁에서, 그리고 지원 후 선발에서 기록과 출전경기 수 등 평가 항목에서 밀릴 걸 생각하면 상무 지원을 염두에 두던 선수들이 내년에도 뛰거나 현역 또는 공익근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 말고 공익근무를 할 수 있는 급수를 받은 선수는, 안전하게 공익근무를 하는 방향으로 구단이 설득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구단들도 다양한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B구단 관계자는 "경찰이 선수를 선발한다는 가정 하에 짜놓은 계획이 있고, 선발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비 플랜도 세워놨다"고 말하며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군에 어떻게 입대시키는 지의 여부는 팀 전력 구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경찰 유승안 감독이 상부에 올해까지만 선수 선발을 해주면 팀 폐지와 관련해 단계적인 준비를 하겠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를 뽑든, 뽑지 않든 어떤 결정이라도 빨리 나야 구단과 선수들도 대비책을 세울 수 있다. 또, 선수 충원이 안되면 당장 내년 시즌부터 인원이 없는 경찰이 퓨처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한국야구위원회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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