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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그렇게 됐네요."
봉중근은 자신의 은퇴식이 열린 28일 KIA전을 앞두고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2013년 10월 5일 시즌 최종전으로 말했다. 당시 2위 자리를 놓고 LG, 넥센, 두산이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하게 다퉜다. 넥센이 한화에 패하고, LG는 두산에 승리하면서 LG가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승리를 마무리 지은 이가 봉중근이었다. 봉중근은 "그때 한국시리즈 우승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다 울었다. 그땐 우리가 우승할 줄 알았다"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김 감독에게도 그날은 당연히 기억에 남아있는 경기다. "경기 중에 7,8회쯤에 아무일도 없는데 관중석에서 환호를 했다. 넥센이 졌다고 팬들이 좋아한 것"이라고 한 김 감독은 "같이 뛰었던 감독으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부상 때문에 그만두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그동안 좋은 활약을 하지 않았냐"며 "이제 야구 인생의 전반전이 끝났으니까 후반전을 잘 준비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LG 감독 시절 함께 했던 베테랑 이병규에 이어 봉중근까지 은퇴를 하게 됐다. 김 감독은 "이병규 코치도 은퇴하고, 봉중근도 은퇴하고…. 벌써 그렇게 됐다"면서 빨리 지나가는 시간에 잠시 감상에 젖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