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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레일리 대비책, 이정후 1년4개월만에 7번 출전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9-28 18:20


2018 KBO리그 KIA와 넥슨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사진은 넥센 이택근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07/

팀의 연패 탈출과 간판타자의 타격왕 탈환을 위해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라인업에 큰 변화를 시도했다. 올해 처음으로 리드 오프자리에 이택근이 들어왔고, 시즌 내내 붙박이 1번 타자로 나섰던 이정후는 1년4개월 만에 7번 타자로 내려갔다.

장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대폭적으로 라인업을 변경했다. 좌타자 이정후가 늘 맡아왔던 리드오프 자리에 베테랑 우타자 이택근이 배치됐다. 이택근이 1번 타자로 나선 건 지난해 8월17일 고척 롯데전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롯데 선발 역시 레일리였다.

또한 이정후는 2017년 5월23일 고척 NC전 이후 1년4개월 여 만에 7번 타순으로 내려갔다. 이 같은 이택근과 이정후의 타순 배치 조정은 다분히 이날 롯데 선발이 좌완투수 레일리를 의식한 작전이다. 특히나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왔던 이정후가 레일리에게 너무나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18 KBO리그 삼성과 넥센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사진은 넥센 이정후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20/
이정후는 지난해에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3할2푼4리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타격 능력이 더 업그레이드 돼 리그 타격왕에 도전 중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다소 타격감이 저하돼 현재 3리 차이로 김현수(LG 트윈스)에 밀려 2위에 있지만, 1위 탈환을 위해 전력질주 중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유난히 레일리에게 약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5타석 14타수 무안타 1볼넷에 삼진 6개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레일리의 디셉션 동작이 좌타자에게 까다롭기 때문. 레일리는 그로 인해 올해 좌타자 상대타율이 1할8푼2리에 불과하다. 대부분 좌타자들이 레일리에게 고전했는데, 이정후는 특히 그 정도가 심했다.

때문에 장 감독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이정후를 7번으로 내려 부담감을 덜어주려 했다. 대신 레일리에게 강점을 지닌 이택근에게 공격 선봉장 중책을 맡겼다. 이택근은 지난해 레일리를 상대로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을 기록했다. 홈런도 1개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8타수 1안타로 좋지 못했으나 최근 이택근의 타격감도 좋은 편이라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과연 넥센의 라인업 변화가 레일리 공략에 얼마나 효과적일 지 주목된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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