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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목표 관중 879만명 사실상 불가' KBO가 하향 그래프를 그린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9-27 10:29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8 프로야구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이 13-2의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승부가 기운 8회말 두산 공격 때 하얀 풍선이 두산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25/

2007년 이후 상향 곡선만 그려온 KBO리그의 관중수가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될 위기에 놓여있다. 목표 달성도 쉽지 않아보인다.

KBO리그는 지난 10년간 최고의 호황기를 누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가 프로야구 붐으로 이어져 역대 최초로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후 10년이 넘게 승승장구했다. 2011년 681만 관중으로 최초 6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썼고, 2012년 약 715만명으로 또다시 최고 기록을 깼다. 2013~2014년 600만명대로 잠시 주춤했지만 10구단 체제가 열린 2015년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탔다. 2015년 736만명에 이어 2016년 833만명, 2017년 840만명으로 매년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총 840만688명의 관중을 불러모은 지난해 KBO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1만1668명이었다. 그리고 올해 정규시즌 시작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건 목표 관중숫자는 역대 최고 기록을 또 한번 갈아치우는 879만명이었다. 구단별 목표 관중 수치도 높였다. 최고 흥행 카드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가 120만명, 두산 베어스가 115만명을 내걸었고, 롯데 자이언츠가 110만명,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가 각각 100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KT 위즈 75만명, 삼성 라이온즈 74만명, 넥센 히어로즈 70만명, 한화 이글스 60만명, NC 다이노스 5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뜨거운 야구 열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올 시즌 목표 관중숫자를 채우기는 어려워보인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26일까지 총 666경기를 소화한 KBO리그는 경기당 평균 관중 1만1073명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600명 가량 감소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총 관중수는 737만4743명으로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는 남은 54경기에서 142만명을 불러모아야 한다. 경기당 최소 2만6000명을 넘겨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경기장 규모나 최근 관중 추이를 봤을때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2013년 이후 5년만에 관중 숫자가 감소하게 된다.

흥행 위기는 하반기들어 더욱 체감할 수 있다. 시즌 초반 미세 먼지, 폭염 등 날씨 악조건 속에서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관중 하향세가 최근 가파르다. 지난 19일 637경기만에 700만 관중을 넘어섰으나, 지난해 보다 늦었다. 작년 동일 경기수 대비 총 관중은 약 4%가 감소했다.

구단별로 살펴보면 SK는 지난해보다 22% 이상 증가하면서 92만명을 넘어섰고, 목표인 100만 관중 돌파도 유력해보인다. LG도 105만명, 두산은 97만명으로 목표치에 근접하다. 하지만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최초 홈 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던 KIA가 80만명을 밑돌고 있고, KT나 NC, 넥센 등 티켓 파워가 약한 팀들이 목표치에 훨씬 부족한 관중수를 기록 중이다. 한화가 목표인 60만명을 넘어서 구단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지만, 흥행 열기에 비해 작은 홈 구장(총 1만3000석) 때문에 총 관중수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 아쉽다.

지난달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우승을 했지만, 병역 혜택 등 논란이 크게 벌어지며 '팬심'이 돌아선 것이 흥행 적신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의 독주가 꾸준히 이어졌고, 지난해 우승과 흥행 두마리 토끼를 잡았던 KIA와 롯데, LG 등 흥행 파워를 갖춘 팀들의 성적 부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물론 막판 흥행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있다. 아직 2~3위, 4~5위 싸움이 마지막까지 혼전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시즌 티켓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순위 싸움이 계속된다면 목표 달성은 힘들어도, 3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는 가능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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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별 관중 현황(26일 기준)

구단명=지난해 관중수=목표 관중수=시즌 관중수

LG=113만4846명=120만명=105만1566명

두산=109만4829명=115만명=97만2163명

롯데=103만8492명=110만명=84만4450명

KIA=102만4830명=100만명=77만7058명

SK=89만2541명=100만명=92만56명

삼성=70만4857명=74만명=66만532명

넥센=69만9380명=70만명=43명9387명

KT=68만6541명=75만명=60만3215명

한화=59만3251명=60만명=67만9741명

NC=53만1121명=55만명=42만657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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