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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상향 곡선만 그려온 KBO리그의 관중수가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될 위기에 놓여있다. 목표 달성도 쉽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올 시즌 목표 관중숫자를 채우기는 어려워보인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26일까지 총 666경기를 소화한 KBO리그는 경기당 평균 관중 1만1073명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600명 가량 감소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총 관중수는 737만4743명으로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는 남은 54경기에서 142만명을 불러모아야 한다. 경기당 최소 2만6000명을 넘겨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경기장 규모나 최근 관중 추이를 봤을때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2013년 이후 5년만에 관중 숫자가 감소하게 된다.
흥행 위기는 하반기들어 더욱 체감할 수 있다. 시즌 초반 미세 먼지, 폭염 등 날씨 악조건 속에서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관중 하향세가 최근 가파르다. 지난 19일 637경기만에 700만 관중을 넘어섰으나, 지난해 보다 늦었다. 작년 동일 경기수 대비 총 관중은 약 4%가 감소했다.
지난달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우승을 했지만, 병역 혜택 등 논란이 크게 벌어지며 '팬심'이 돌아선 것이 흥행 적신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의 독주가 꾸준히 이어졌고, 지난해 우승과 흥행 두마리 토끼를 잡았던 KIA와 롯데, LG 등 흥행 파워를 갖춘 팀들의 성적 부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물론 막판 흥행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있다. 아직 2~3위, 4~5위 싸움이 마지막까지 혼전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시즌 티켓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순위 싸움이 계속된다면 목표 달성은 힘들어도, 3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는 가능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구단별 관중 현황(26일 기준)
구단명=지난해 관중수=목표 관중수=시즌 관중수
LG=113만4846명=120만명=105만1566명
두산=109만4829명=115만명=97만2163명
롯데=103만8492명=110만명=84만4450명
KIA=102만4830명=100만명=77만7058명
SK=89만2541명=100만명=92만56명
삼성=70만4857명=74만명=66만532명
넥센=69만9380명=70만명=43명9387명
KT=68만6541명=75만명=60만3215명
한화=59만3251명=60만명=67만9741명
NC=53만1121명=55만명=42만657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