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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보이지 않는 추락이다.
하지만 롯데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뒤 드러난 무기력한 경기력 탓이다. 휴식기 이후 12경기서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7.48. 전체 팀 평균(4.98)은 둘째치고 9위 넥센(5.48)보다 무려 2점이 더 높다. 이 기간 팀 타율 역시 2할4푼5리(9위)로 최하위 넥센(2할4푼4리)를 간신히 앞서고 있다. 투-타 모두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이렇다보니 롯데의 중위권 추격이 아닌 '추락'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롯데는 연패를 당하며 52승2무67패, 8위까지 떨어졌다. 그사이 NC 다이노스(54승1무72패·9위)는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1.5경기차로 추격했다. 최하위 KT 위즈(51승1무72패·3경기차)도 롯데 추월을 겨냥하고 있다. KT는 휴식기 뒤 12경기서 4승8패에 그쳤으나, 롯데가 스스로 무너지면서 승차가 좁혀진 상태다.
롯데가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한 것은 양상문 전 감독 시절인 지난 2004년이 마지막이다. 10구단 체제 원년인 지난 2015년 8위, 2016년 8위에 이어 지난해 3위를 기록하면서 2012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바 있다. 14년 만의 악몽을 눈앞에 두고 있는 롯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