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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언드핸드스로 박종훈은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의 잠수함 투수다. 특히 릴리스포인트가 거의 땅에 붙어 나오는 특이한 투구폼이다. 또 하나의 눈여겨볼 점이 있다. 바로 한화 이글스의 '천적'. 13일 청주야구장 마운드에 오른 박종훈은 유난히 자주 웃었다. 1사 1,2루 위기에서 삼진을 잡을 때도 이가 드러날 정도로 웃었다. 여유가 넘쳤다. 이유는 간단했다. 상대가 한화니까.
이날 경기에 앞서 한용덕 한화 감독은 "박종훈의 볼을 너무 못치고 있다. 오늘은 다른 방도가 없다. 어떻게든 타석에 바짝 붙어 박종훈을 압박하는 것이다. 몸에 맞고 나간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 타자들은 그 어느때보다 적극성을 띄었지만 제대로된 콘택트가 쉽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박종훈의 피칭에 타이밍 자체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화는 전날까지 잠수함 유형 투수를 상대로 팀타율이 2할5푼5리로 꼴찌였다. 1위는 SK로 3할1푼9리. 한화의 '잠수함 포비아'는 박종훈 공략 실패에서 비롯된 셈이다.
청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