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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끝까지 치열한 5위 싸움이 될 것 같았지만 명암이 확실하게 갈리면서 오히려 5위가 빨리 결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8월에 8연패에 빠지면서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은 LG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덕분에 다시 힘을 찾았다. 연승행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승수를 쌓고 있다. 8월에 3승10패에 그쳤던 LG는 아시안게임 이후 5승3패로 두산(6승2패)에 이어 2위를 달린다. 김현수가 부상으로 빠지며 위기가 올 것 같았지만 잘 헤쳐나가고 있다. 12일 넥센전서는 9회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말 정주현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도 올라갔다. 4위 넥센과의 차이를 1.5게임차로 좁혀 4위 가능성도 생겼다.
KIA는 지난주 4승2패로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고 꼴찌 NC와의 2연전이라 5위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 오히려 NC 탈꼴찌의 제물이 됐다. 2경기 모두 접전을 벌였다가 패해 더욱 충격이 컸다. 11일엔 선발 팻 딘이 일찍 무너졌지만 동점까지 잘 따라갔다가 8회에 무너지며 패했고, 12일에도 9회초 유민상의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로 4-4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9회말 마무리 윤석민이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3연패에 빠지면서 LG에 3.5게임차로 벌어졌다.
롯데는 심각하다. 어느새 5연패. 아시안게임 후 1승7패로 무너진 모습이다.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와 브룩스 레일리가 부진하면서 마운드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깨졌고 타선도 응집력이 떨어지면서 패수가 쌓여간다. 롯데는 12일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한 듀브론트를 웨이버 공시 신청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이날도 두산에 9대13으로 패하며 5연패를 막지 못했다.
8경기를 치렀는데 5위는 그대로 LG다. 6위 삼성과의 차이가 3게임으로 벌어졌다. 8위 롯데는 5.5게임차까지 벌어져 희망을 접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KIA와 롯데는 가장 많은 26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희망이 있다고 하지만 투-타에서 모두 안정적이지 못해 많은 경기수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대로 순위 경쟁이 끝날까. 아니면 반전이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