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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끝내 5연패를 당했다.
그래서 이날 4회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1-1 동점이던 4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은 NC 이우성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공을 잡은 포수 안중열의 1루 송구가 2루쪽으로 치우쳤고 1루수 이대호는 1루 베이스에서 발을 뗀채 공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대호는 이우성이 베이스라인 안쪽으로 뛰어 송구를 방해했다고 판단해 심판에게 즉각 어필하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는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다.
결국 이 플레이 하나로 롯데는 역전패를 하고 말았다.
KBO공식야구규칙 '6.05 타자가 아웃되는 경우'의 (k)항을 보면 '타자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단, 타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피하기 위하여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을 달리는 것은 관계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1루심이 타자주자가 야수를 방해했다고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웃이 아니다.
그렇다면 정말 방해하지 않은 것일까. 영상을 보면 이우성의 주루는 포수의 송구를 가리는 것처럼 보인다. 평범한 플레이인데 포수가 송구를, 1루수가 포구 실수를 했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당시 "우리가 보기에는 수비방해가 맞아 보였지만 심판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덧붙여 그는 "그래서 메이저리그에서는 파울라인 안쪽으로 달리면 무조건 아웃을 주는 것으로 알고있다. 우리도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찌됐든 경기는 돌이킬 수 없다. 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기준이 팀 분위기를 망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