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시간은 조금 줄었지만, 타고투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
구단별 평균 경기 시간은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으로 꼽히는 2014년 3시간 27분(연장 포함)으로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가 2015년 3시간 21분으로 줄었으나 2016년 3시간25분으로 다시 늘었다.
지난해 갖은 '스피드업' 규정으로 인해 3시간21분으로 줄었고, 올해에는 규정을 더 추가했지만 불과 1분 줄어든 3시간20분이다. 규정 자체로는 크게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반대로 투수들의 성적은 역대 최악에 가깝다. 규정 이닝 투수 중에 2점대 평균자책점은 2.72를 기록 중인 조쉬 린드블럼(두산) 단 한명 뿐이다. 워낙 투수들이 얻어맞다보니 경기를 선발 투수 혼자서 온전히 책임지는 완투, 완봉 장면도 드물다.
올 시즌 현재까지 완투 투수는 총 10명이고, 이들의 합계 완투 횟수는 14번이다. 이중 실점 없이 완투한 완봉 투수는 총 3명이고, 총 횟수는 3번 뿐이다. 타고투저가 가장 심했던 2014시즌에도 완투 경기는 18번, 완봉은 5차례 나왔고, 지난해와 비교해도 완투는 24번, 완봉은 9번이었다. 관리 야구와 투수들의 분업화가 철저하게 이뤄지면서 완투 경기를 보기 힘들어진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투수들의 실력은 객관적으로 떨어지고 타자들의 타격 능력은 향상하면서 간극이 더욱 심화되고있다는 풀이를 할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