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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천적'이 때로는 가장 쉬운 상대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구창모는 정교한 제구력과 발군의 커브를 앞세워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투구수는 70개였고, 4사구 없이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직구 구속은 140㎞대 중반을 꾸준히 찍으면서 주무기인 커브를 승부구로 던지며 집중타를 피했다. 탈삼진 7개 가운데 커브로 잡은 것은 5개였다. 평균자책점은 5.15에서 4.92로 좋아졌다.
1회말 선두 이형종에게 좌익수 오른쪽 직선 안타를 허용한 구창모는 이천웅을 143㎞ 직구로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한 뒤 박용택을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하며 5개의 공으로 1회를 마무리했다. 2회에는 선두 채은성을 146㎞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양석환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유강남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움과 동시에 양석환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5회에는 안타 2개를 얻어맞았지만, 적시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선두 유강남에게 중월 2루타를 내준 구창모는 오지환과 윤대영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한 뒤 정주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3루의 위기에 몰렸다가 이형종을 116㎞ 커브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NC는 11-0으로 크게 앞선 6회말 투수를 구창모에서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구창모가 투구를 하는 왼손 검지 손톱에 멍이 들어 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