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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무실점 구창모, 손톱에 멍들어 아쉬운 강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9-07 20:52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7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5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자신의 '천적'이 때로는 가장 쉬운 상대일 수 있다.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가 지난 3년간 자신을 괴롭혀 온 LG 트윈스를 상대로 빛나는 피칭을 펼쳐 보였다. 구창모는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산발 5안타를 허용하고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손톱에 멍이 들어 11-0으로 앞선 6회 교체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2016년 1군에 데뷔한 구창모는 그동안 LG를 상대로 통산 12경기에 등판해 3승5패, 평균자책점 7.78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에도 앞서 3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안았고, 11⅔이닝 동안 무려 26안타를 얻어맞고 19점을 내주는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구창모는 정교한 제구력과 발군의 커브를 앞세워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투구수는 70개였고, 4사구 없이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직구 구속은 140㎞대 중반을 꾸준히 찍으면서 주무기인 커브를 승부구로 던지며 집중타를 피했다. 탈삼진 7개 가운데 커브로 잡은 것은 5개였다. 평균자책점은 5.15에서 4.92로 좋아졌다.

1회말 선두 이형종에게 좌익수 오른쪽 직선 안타를 허용한 구창모는 이천웅을 143㎞ 직구로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한 뒤 박용택을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하며 5개의 공으로 1회를 마무리했다. 2회에는 선두 채은성을 146㎞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양석환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유강남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움과 동시에 양석환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5-0으로 앞선 3회에도 선두 오지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윤대영 삼진, 정주현 우익수 플라이, 이형종 삼진으로 각각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4회에는 1사후 박용택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채은성을 120㎞ 커브로 헛스윙 삼진로 잡고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제압했다.

5회에는 안타 2개를 얻어맞았지만, 적시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선두 유강남에게 중월 2루타를 내준 구창모는 오지환과 윤대영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한 뒤 정주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3루의 위기에 몰렸다가 이형종을 116㎞ 커브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NC는 11-0으로 크게 앞선 6회말 투수를 구창모에서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구창모가 투구를 하는 왼손 검지 손톱에 멍이 들어 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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