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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삼성에 강했다.
이날 전일수 구심은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며 콜을 불렀다. 후랭코프와 삼성 선발 팀 아델만은 넓은 존 덕분에 빠르게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갈 수 있었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후랭코프는 먼저 실점을 하고도 중심을 지켰다. 1회말 2사 1루를 무실점으로 끝낸 후 2회말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홈런을 맞았다. 직구 노림수에 걸리면서 솔로 홈런이 됐다. 후랭코프는 이어진 주자 3루 위기에서도 삼성 하위 타선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그러는 사이 두산이 5회초 2-1 역전에 성공했고, 후랭코프는 5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6회에 박해민의 2루타와 김헌곤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내줬지만 두산의 리드는 이어졌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후랭코프는 팀의 승리와 함께 자신의 승리도 챙길 수 있었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유독 삼성을 상대로 강하다. 이날 경기 이전에도 2번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었다. 11이닝을 던지면서 1점도 내주지 않은 것이다. 2경기 중 1번은 대구 원정 경기였다. 그래서 후랭코프를 다시 만나게 된 삼성 김한수 감독은 "워낙 좋은 투수니 우리도 전력을 다해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후랭코프가 삼성전에 등판한 것은 2번 모두 5월 이전, 페이스가 가장 좋았을 때인데다 삼성 타선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시기다. 삼성이 후반기 승률 1위를 달리면서 초반과는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결과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3경기 3승무패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