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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투수도 만만치 않았지만 흔들림 없었다. 팀의 패배에도 조쉬 린드블럼은 자신이 왜 1선발인지를 증명했다.
한달만에 다시 KIA를 상대한 린드블럼은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크게 위기도 없었다. 1~2회 삼자범퇴에 성공했고, 3회에는 안타 2개를 맞고도 연달아 범타 유도를 해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와 5회에도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한 린드블럼은 6회 선두타자 김민식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3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7회에 다시 한번 삼자범퇴를 기록한 린드블럼의 투구수는 83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올 시즌 린드블럼은 두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다. 이날 경기 포함해 평균자책점 2.72까지 끌어내린 린드블럼은 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 사수에 성공했다. 현재 선발투수 가운데 2점대 평균자책점은 린드블럼이 유일하다.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는 20번으로 압도적인 1위다. 24경기 중 20번 퀄리티스타트를 해냈으니 성공률도 대단히 높다. 반면 최다 이닝은 158⅔으로 LG 트윈스 헨리 소사(163⅓이닝)에 이어 2위다. 경기당 평균 6⅔이닝 이상 던져주고 있다. 많은 이닝을 적은 실점으로 막아주니 안정감은 단연 최상급이다.
국내 선발들의 기복이 큰 상황에서도 두산이 1위를 달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다. 특히 린드블럼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보다 한층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 야수들의 탄탄한 수비력과 투수친화형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이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