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팽팽한 불펜투수전은 결국 마무리 싸움, 그리고 실책에서 희비가 갈렸다.
이어 KT 이진영이 초구에 희생번트를 댔다. 타구를 잡은 LG 1루수 서상우가 잡아 1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윤진호에게 송구했다. 그러나 공은 윤진호의 글러브 밑을 지나 외야 파울지역으로 흘러나갔다. 이때 2루주자 박기혁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서상우의 올시즌 전체 1호 끝내기 실책이었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양팀은 4회까지 0-0의 균형을 이어갔다. KT는 5회말 선두 장성우가 LG 선발 차우찬을 중월 솔로홈런으로 두들기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심우준의 중전안타, 1사후 이진영의 내야안타로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유한준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번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월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3-0으로 KT의 리드.
경기 후 KT 김진욱 감독은 "서머리그 경기 등판이 무산돼 경기 감각이 완전치 않았던 피어밴드가 잘 막아줬는데, 한 템포 빨리 교체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면서 "장성우의 홈런과 로하스 2타점 2루타 등으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고, 동점을 허용한 직후 9회말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한 것이 좋았다. 첫 경기를 이긴 만큼 잔여 30경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