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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안고 귀국했지만 야구 대표팀을 향한 비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표선수 선발과정과 경기력 논란. 그리고 오지환(LG 트윈스)-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을 중심으로 제기된 고의적인 병역 연기와 대표팀 승선. 논의의 틀은 야구계를 벗어나 국민적인 관심사가 됐다. 급기야 병무청이 나서서 병역특례 제도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 폐지까지 거론됐다. 이른바 '오지환-박해민 법'이 만들어 질 가능성이 높다.
오지환과 박해민을 둘러싼 논란은 여러 가지가 복합됐다. 팬들과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가 겹쳤다. 오지환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돼 있지만 박해민도 별반 다를 바 없다. 경기력 측면에선 둘다 백업이다. 둘이 없었다고 해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무난하게 땄을 것이다. 둘은 상대적으로 혜택이 적은 상무나 경찰청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금메달 병역혜택(사실상 면제)만을 바라며 입대 시기를 끝까지 늦췄다. 미운 털이 박힐 수 밖에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야구대표팀의 경기력은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었다. 첫 경기 대만전(1대2 패) 이후 답답한 흐름은 이어졌다. 프로 최고의 선수들로 드림팀을 꾸렸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었다. 애초부터 실업+프로 혼합팀인 대만, 사회인(실업) 야구 선수들로 팀을 꾸린 일본은 한국의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두 팀과 한국은 대충 겨뤄볼만한 경기를 펼쳤다.
법적 제도변경이 이뤄지면 스포츠계 병역특례는 당장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 적용되게 된다.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고민중인 '마일리지 제도'가 도입된다면 프로 선수들의 병역혜택 가능성은 더 희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프로 선수들의 마지막 병역특례 잔치로 기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