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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 올림픽 대표팀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나라가 움직이기 이전, 야구계 스스로가 자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당장 2년 후 도쿄 올림픽이 열린다. 2년,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다.
당장 걱정되는 게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폐지됐던 야구 종목이 부활됐다. 그런데 병역 혜택 개편 얘기가 나온다. 야구계에서는 이번 도쿄 올림픽을 병역 혜택의 마지막 기회로 볼 게 뻔하다. 병역 혜택의 기회가 있는 한, 프로 각 팀과 선수들에게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금메달을 땄던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도 최강 전력이라 했지만 엔트리 24명 중 무려 14명의 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았었다. 비슷한 실력이면 군에 다녀오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뽑은 것이다. 알게 모르게 팀별 안배도 있었다.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한 것보다, 일본과의 준결승전 승리 장면 선수들이 더 기뻐했다. 병역 면제 확정의 순간이었다.
지금부터 머리를 맞대고 확실한 대표 선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야구계가 아직 정신을 못차리는 게, 전력을 약하게 짜면 성적이 안나올 수 있다고 걱정하는데 이제 국민들은 메달 색깔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아마추어 선수 위주의 팀 구성에 반대하는 이들은, 프로 야구의 이익에만 집작하는 걸로밖에 볼 수 없다.
진짜 실력대로 뽑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력이란 게 객관적 지표로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뽑는 사람의 주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나이별, 팀별, 프로-아마추어별 안배를 하자니 분명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올 게 뻔하다.
선수 선발 권한이 있는 기술위원회의 부활 얘기가 나오자, 선 감독은 감독의 권리라며 맞섰다. 선발 과정을 지켜보는 이가 없으니, 이번 대표팀 코치로 포함된 구단 선수들이 특혜로 뽑혔다는 뒷이야기가 나온다. 몇몇 선수들은 충분히 그런 의심을 받을 수 있다. 기술위원회를 떠나, 선발 과정을 객관적으로 지켜볼 수 있는 시선도 필요해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