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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호투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1회 피홈런 허용 뒤 상대한 데이비드 페랄타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안정을 찾았다. 3회에도 1사 1루에서 A.J 폴락과 골드슈미트를 각각 범타 처리하는 등 안정감을 선보였다. 4회 1사 1루에서 병살타로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막은 뒤에는 5~7회를 모두 삼자 범퇴 처리하는 등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발휘했다. 투구수 관리도 순조로웠다.
다저스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3회말 1사 3루에서 작 피더슨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았으나, 이어진 1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에도 그레인키의 구위에 눌려 추격점을 뽑지 못했다. 7회 2사 후 류현진 타석까지 1-2 상황이 계속되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직접 찾아가 교체 이유를 설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류현진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신 타석에 선 키케 에르난데스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어 류현진을 패전 위기에서 구해낸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저스는 2-2 동점이던 8회말 선두 타자 저스틴 터너의 좌월 솔로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9초 등판한 켄리 젠슨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3대2로 역전승 했다. 8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딜런 플로로가 구원승을 챙겼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