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대표팀의 금메달을 기원합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대표팀을 둘러싼 모든 논란은 잠시 스톱이다. 특히나 결승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 아닌가. 비록 상대가 비(非) 프로인 사회인야구 선수 대표팀이라고 해도 실력을 무시할 순 없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5대1로 이겼다. 4점차, 승리를 만들기에는 넉넉하다. 그러나 한국은 전원이 프로 A급 스타가 모인 '드림팀'이다. 그렇게 보면 득점이 조금 아쉬웠기도 하다.
|
|
이런 치열한 논쟁을 건강하게 이끌어가려면 금메달을 따는 게 더 낫다. 결승에서 지면 또 다른 비난과 비판의 후폭풍이 대표팀이 가진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취는 성취로 인정하되, 그 과정에서 나온 오류나 실수를 찾아내 고치는 노력을 해야 한다.
|
이런 과정이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껏 수많은 야구대표팀이 나왔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만큼 논란에 휩싸이고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지 못한 팀이 없었다. 이는 이 대표팀이 태생적으로, 그리고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그 문제를 양지로 이끌어내려면 금메달을 따고 난 뒤가 더 효율적이다. 또한 이는 '금메달만 따면 다 덮어진다'는 식의 구태의연한 발상까지도 함께 부수는 극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한국 야구대표팀의 금메달을 기원한다. 그래서 그 금메달이 현안 개선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