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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시점을 포함, 완벽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초반 투수 교체는 이른 시점서 이뤄졌다. 최원태는 2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2회말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풀카운트를 3차례나 가는 등 제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드러냈다. 이를 간파한 한국 벤치는 2회 1사 1루에서 불펜을 가동, 이용찬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이용찬의 호투는 기대 이상이었다. 사실상 선발투수 2명을 '1+1'의 형태로 쓰게 된 한국은 이용찬이 6회 2사까지 3⅔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용찬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한국 타선은 홈런 3개를 포함해 5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최충연은 7회에도 안정적인 투구로 삼자범퇴를 기록, 분위기를 이어갔다. 8회 위기에서는 함덕주가 빛을 발했다. 최충연이 선두 아오야미 쇼를 우전안타로 내보내자 한국은 좌완 함덕주를 불러올렸다. 함덕주는 대타 지비키 유키를 3루수 땅볼로 막은 뒤 기타무라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 1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일본 3번 지카모토와 4번 사사가와를 각각 직구와 변화구로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함덕주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 2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31일 중국을 상대로 슈퍼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전력상 절대 우위인 한국은 중국전에서 이날 던진 최충연 함덕주 등 필승조를 쉬게 하는 등 투수들을 아끼며 9월 1일 결승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결승에서 선발 양현종을 비롯해 정예 투수들을 총동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