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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가 참가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야구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통산 32경기에서 17승15패로 약간의 우세를 보였다.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출전한 아시아시리즈나 클럽챔피언십은 제외한 성적이다.
하지만 2006년 도하대회에서 한국은 예선에서 일본에 7대10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도하 참사'로 기억되는 당시 한국은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이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일본을 만난 적이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 맞대결은 12년만에 이뤄지는 한일전이다.
한국은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2점차 이상 승리하면 자력으로 준결승 통과가 가능하다. 결국 타선이 관건이다. 한국은 예선 3경기에서 35안타와 23개의 4사구를 얻어 37득점을 올렸다. 36득점이 아마추어 수준인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상대로 한 기록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지만, 타자들이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인 것은 맞다.
일본 타선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본은 A조 예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합계 56점을 뽑아내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상대가 피키스탄, 중국, 태국이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슈퍼라운드를 앞두고 타자들이 감을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역대 아시안게임 한일전서 한국은 51득점, 21실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전력상으로는 한국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일본의 전력이 당초 분석보다 강하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투수전이 유력시된다. 한국은 적어도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김현수 등 주력 타자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