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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야구]슈퍼라운드 일본전, 타격전일까 투수전일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8-29 10:28


28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가 열렸다. 21대3으로 승리한 후 한국 이정후 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8/

프로 선수가 참가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야구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통산 32경기에서 17승15패로 약간의 우세를 보였다.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출전한 아시아시리즈나 클럽챔피언십은 제외한 성적이다.

이 가운데 아시안게임 맞대결 성적은 4승1패로 한국이 월등히 앞선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의 팀 구성이다. 한국이 프로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반면,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단 한 번도 프로 선수들을 포함시킨 적이 없다.

1998년 방콕대회에서 한국은 실업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일본과 세 차례 만나 모두 승리했다. 예선 2경기에서 13대8, 9대2로 각각 승리한데 이어 결승전에서는 13대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일본과의 결승전 선발 박찬호는 7이닝 4안타 1실점의 완투 피칭을 하며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2002년 부산대회에서는 예선에서 만나 9대0의 완승을 따냈다. 선발 송진우가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승엽 김동주 박재홍으로 구성된 클린업트리오는 합계 5안타 5타점을 뽑아냈다. 아마추어로 구성된 일본은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2006년 도하대회에서 한국은 예선에서 일본에 7대10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도하 참사'로 기억되는 당시 한국은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이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일본을 만난 적이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 맞대결은 12년만에 이뤄지는 한일전이다.

한국은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2점차 이상 승리하면 자력으로 준결승 통과가 가능하다. 결국 타선이 관건이다. 한국은 예선 3경기에서 35안타와 23개의 4사구를 얻어 37득점을 올렸다. 36득점이 아마추어 수준인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상대로 한 기록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지만, 타자들이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인 것은 맞다.

그러나 예선을 통해 나타난 일본 투수들의 실력은 대만보다 낫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다. 제구력과 유인구 구사력이 뛰어나고, 주자가 나갔을 때의 견제 능력도 좋다는 분석이다. 일본 역시 슈퍼라운드에서 한국을 상대로 총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투수들도 총동원할 것임은 분명하다. 선발로 사타케 가츠토시(도요타자동차)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강속구 투수, 제구력 투수 등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등판한다고 봐야 한다.

일본 타선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본은 A조 예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합계 56점을 뽑아내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상대가 피키스탄, 중국, 태국이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슈퍼라운드를 앞두고 타자들이 감을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역대 아시안게임 한일전서 한국은 51득점, 21실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전력상으로는 한국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일본의 전력이 당초 분석보다 강하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투수전이 유력시된다. 한국은 적어도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김현수 등 주력 타자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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