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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조건 '올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대표팀이 소화한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굳이 미들맨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1대2로 충격패를 당했지만, 당시 선발투수 양현종은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긴 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최충연이 1⅓이닝, 정우람과 박치국, 함덕주가 나머지 1⅔이닝을 나눠 맡았다.
상대가 워낙 약체라 부담이 적었고, 5회말 15대0 콜드승으로 끝난 인도네시아전에서도 박종훈(3이닝)-최원태(1이닝)-임기영(1이닝)으로 경기가 끝났다. 인도네시아전은 사실상 오랫동안 공을 던지지 않았던 투수들의 컨디션 점검 차원 등판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다.
남은 경기에서도 사실상 미들맨의 역할은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대만전 패배로 많은 것이 꼬였다. 대표팀에는 여유가 없다. 목표인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전승 뿐이다. 자칫 슈퍼라운드에서 1패라도 기록해 동률이 되면, 대만전 1패가 있는 한국이 불리하다. 때문에 슈퍼라운드에서 만나게 될 확률이 높은 일본전에서는 무조건 '올인' 뿐이다. 홍콩이나 중국처럼 수준 차이가 크게 나는 팀을 상대로는 굳이 미들맨을 기용할 필요가 없고, 일본전과 마지막 경기에서는 이닝을 몇 번씩 쪼개더라도 투수들을 모두 활용해 이겨야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투수 운용도 처음 예상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전승'이라는 부담감을 떠안은 야구 대표팀의 마운드는 어떤 결말을 맺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