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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핫포커스] 준결승 없는 대회 방식, TQB 변수 대비해야 한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8-22 13:25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19일 잠실야구장에서 공식 훈련에 임하고 있다. 훈련 전 워밍업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8.19/

단 한 순간도 방심하면 안된다. 점수는 많이 내고, 적게 줘야 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대만과의 B조 예선 첫 경기가 열리는 날인 26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예선부터 슈퍼라운드, 그리고 결승까지 6경기 전승으로 깔끔하게 금메달을 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하지만 스포츠에서 100%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대한민국 대표팀도 잠깐 방심했다가는 패하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대표팀은 어느 한 경기 허투루 보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금메달 경쟁국과의 경기 득점과 실점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이유가 있다. 이번 대회 방식은 복잡하다. A조, B조 예선에서 살아남은 각 조 상위 두 팀이 슈퍼라운드에서 만난다. 슈퍼라운드는 풀리그가 아니라 예선에서 만나지 않았던 상대조 두 팀과만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슈퍼라운드에 올라온 같은 조 팀 성적은 예선 결과로 합산된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이 예선에서 대만에 승리하고, 대만과 함께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그 라운드에 1승을 더해가는 것이다. 슈퍼라운드 2경기를 모두 이기면 3승이 된다.

A조에서는 일본과 중국, B조에서는 대한민국과 대만이 슈퍼라운드 진출 확률이 높다. 이 중 중국의 전력이 가장 처지고 나머지 3팀이 금메달을 노리는 형국이다. 만약, 중국이 한국과 대만에 지고 예선에서 일본에 패한 걸 가정하면 3패팀이 된다. 그렇게 되면 리그전 특성상 나머지 3팀이 2승1패씩으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한국이 예선에서 대만을 눌렀는데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패하고 중국에 이겨 1승1패를 기록하면 최종 2승1패가 된다. 그런데 대만이 슈퍼라운드에서 2승을 거두면 역시 2승1패. 대만이 2승을 한다는 건 일본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도 2승1패다.

만약, 이렇게 3팀 동률이 될 경우 TQB(Team Quality Ballance, 팀 퀄리티 밸런스)로 승자를 가려야 한다. 공격 이닝 득점에서 수비 이닝 실점을 빼 수치 계산을 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득점을 많이 하고 실점을 적게 하는 팀이 유리한 방식이다. 동률팀 간 경기에만 적용된다. 따라서 일본과 대만과의 경기는 승패도 중요하지만, 이길 때 점수차를 벌리고 지더라도 최대한 점수차를 줄여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대만과의 예선 경기는 슈퍼라운드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 경기 역시 득실점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

확률은 낮지만, 슈퍼라운드서 다크호스 중국이 이변을 일으켜 같이 맞물리는 상황이 될 수 있기에 중국전 역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한민국 야구는 2013년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 대만과 함께 2승1패를 기록했지만 TQB 룰에 따라 3팀 중 3위가 되며 탈락했다. 대한민국은 네덜란드에 0대5로 대패하고, 대만에는 3대2로 신승을 했는데 양팀 상대 17이닝 3득점 7실점이었다. 대만은 17이닝 10득점 6실점, 네덜란드는 8득점 8실점을 기록했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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