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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스태프들과 함께 대회가 열리는 자카르타를 방문해 경기장과 숙소 시설을 둘러보고 왔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은 개최 장소가 두 곳이다. 하나는 자카르타에 위치한 GBK 야구장이고, 또 하나는 차로 1시간 30분가량 떨어진 라와만군 보조구장이다. 한국은 GBK 야구장에서 조별 예선과 슈퍼라운드, 결승전을 치른다. 열악하기 그지없는 라와만군 보조구장엔 갈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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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펜스 거리가 주목되는 건 대표팀 타자들 가운데 거포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박병호 김재환 손아섭 김현수 양의지 등이 이번 대표팀의 홈런 타자로 꼽힌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까지 올시즌 홈런수를 보면 박병호와 김재환이 33개로 이 부문 공동 2위이고, 손아섭이 21홈런, 김현수와 양의지가 20홈런을 각각 터뜨렸다. 이밖에 19홈런을 친 황재균과 안치홍, 17홈런의 김하성도 언제든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장타력을 지녔다.
대표팀 타순이 어떻게 구성될 지는 알 수 없으나, 선동열 감독은 박병호 김재환 김현수를 중심타선에 배치할 공산이 크다. 손아섭 안치홍 김하성 황재균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는 주축 전력이다. 홈런으로 승부가 갈린다면 이들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 만하다.
2014년 인천대회에서는 대만과의 예선 2차전에서 박병호 강정호 오재원이 홈런 1개씩을 날려 10대0 대승을 이끌었다. 홍콩과의 예선 3차전에서 민병헌의 홈런 등으로 12대0으로 크게 이긴 한국은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는 4-2로 앞선 6회 박병호의 3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고 결승에 올랐다. 인천대회에서는 총 6개의 홈런이 터져나왔다.
공교롭게도 대표팀 4번타자가 유력한 박병호는 아시안게임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박병호를 비롯한 거포들에게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