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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 자이언츠 스타팅 라인업에서 손아섭(30)의 이름이 빠지고 있다.
손아섭의 옆구리 문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7월 25일 잠실 LG전 도중 타격 뒤 옆구리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이튿날 1군 말소됐다. 진단 결과 옆구리 근육이 미세파열되면서 출혈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아섭은 10일 뒤인 8월 6일 1군에 복귀, 이후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시즌을 마친 뒤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이듬해 손아섭은 시즌 내내 옆구리 문제를 겪었지만, 소속팀 시즌 일정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12 출전, 4주 군사 기초훈련 참가 등 바쁜 나날을 거치며 치료 시기를 놓쳤다. 결국 2016시즌 시작을 앞두고 옆구리 문제 탓에 2차 스프링캠프 도중 팀에 합류해야 했다.
옆구리 부상은 야구 선수들이 흔히 당하는 부상 중 하나다. 배트나 팔을 휘두를 때 순간적으로 몸에 힘을 줘 비트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근육에 무리를 주고 손상까지 번지는 것.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곧 회복되지만, 재발률이 높다는게 문제다. 피로 누적이 반복되면 고질병으로 번질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이럼에도 손아섭이 대타 출전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소속팀 롯데를 향한 충성심과 책임감의 발로다. 중위권 도약 가능성이 열려 있는 팀 사정, 타선의 핵심이라는 위치를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 있다. 데뷔 이해 피나는 노력을 거듭하며 최고의 위치에 올랐지만, 여전히 갈증을 느끼고 있다.
근성으로 똘똘 뭉친 손아섭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조심스럽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롯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