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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자른 힐만 감독 "10년은 젊어보인다는 말 들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8-12 17:40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예정된 가운데 경기 전 SK 힐만 감독이 짧아진 머리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머리를 길러 왔던 힐만 감독은 어제 경기에 앞서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8.12/

2018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즈의 경기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SK 힐만 감독이 LG 류중일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7.12/

긴 머리가 익숙했나보다. 짧은 머리의 트레이 힐만 감독(SK 와이번스)의 얼굴은 처음 만나는 사람 같았다.

힐만 감독이 1년간 기른 긴 머리를 잘랐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자신의 모발을 기부했다. 지난해 8월 소아암 어린이들이 항암 치료과정에서 머리가 빠져 가발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모발을 기부하기 위해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고, 1년만에 기부를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 지난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구단이 준비한 희망 더하기 캠페인 행사에서 머리를 잘랐다. 힐만 감독의 아내가 남편의 머리카락을 잘랐다.

"집에서 아내가 다듬어줬다"면서 웃으며 나타난 힐만 감독은 12일 경기전 인터뷰의 절반 정도를 머리 얘기로 풀었다.

"살면서 이렇게 길게 기른 것이 처음이었다"는 힐만 감독은 "앞으로 이렇게 기르지는 않을 것이다. 내 머리카락이 그리 좋지도 않고, 야구장에 있는 사람이 이렇게 기르기는 정말 힘들다"라고 그동안 머리를 기르는 것에 고충이 많았음을 시사했다.

"기른 것이 아깝지 않았다. 실제로 사용될지는 모르지만 의미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한 힐만 감독은 "그동안 구단 마케팅팀과 홍보팀이 많은 준비를 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구단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취재진이 젊어보인다고 하자 "주위에서 10년은 젊어보인다고 하더라. 삭발하면 20년 젊어보이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농담을 하기도.

이후 이날 경기에 대한 인터뷰를 한 힐만 감독은 인터뷰가 끝난 뒤 "머리카락에 대한 질문은 오늘까지만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젠 야구에 집중할 때라는 뜻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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