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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다.
하지만 지금의 순위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아직 30~40경기 가량 남아있기 때문이다. 18일이나 되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또다른 경쟁자들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타격 5위까지 선수들 가운데 이정후를 제외한 4명이 모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다. 이들이 에너지 소모가 큰 대표팀 경기를 소화하고 돌아와 곧바로 시즌이 재개되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현재 페이스를 살펴보면 1위 양의지는 꾸준히 기복없는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6월 월간 타율 3할4푼6리로 잠시 주춤(?)하나 싶었지만, 7월 한달동안 3할8푼5리를 기록하며 다시 타율을 끌어올렸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3할6푼(25타수 9안타)으로 준수하다. 8월초 3경기 연속 무안타 경기를 치르기도 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 8타수 4안타로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또 부상으로 전반기에 한달 이상 쉰 이정후는 최근 타격 페이스가 더 무서워졌다. 10경기 타율 3할7푼2리(43타수 16안타)로 경쟁자 선배들을 제치고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반면 2위 안치홍과 3위 김현수는 조금 주춤하다. 안치홍은 최근 담 증세 때문에 몇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2할8푼9리(38타수 11안타)로 떨어진 상태다. 김현수도 최근 10경기 3할3푼3리(42타수 14안타)에 8월들어 치른 6경기에서 2할2푼7리(22타수 5안타)로 처져있다.
지칠 수밖에 없다. 안치홍과 김현수 역시 사실상 풀타임이나 마찬가지다. 체력 안배를 해주고 싶어도, 한시가 바쁜 팀 사정을 생각하면 어지간한 부상이 아니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입장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이들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타격왕 경쟁 역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