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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수야구장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는 파울 폴대의 박혀있는 위치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파울 폴대는 외야 파울 라인의 연장선상 펜스 위에 박아놓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문수구장의 폴대는 파울 라인 연장선상의 펜스 위가 아니라 뒷쪽으로 약 2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화면상 이대호의 타구는 해당 '2m'을 통과해 떨어졌다. 파울 폴대가 원칙대로 박혀 있다면 홈런이 될 수 있는 것이었다. 판정의 잘못, 판독의 잘못도 아닌, 순전히 파울 폴대의 위치가 문제라는 이야기다.
문수구장은 2014년에 개장해 롯데의 제2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펜스 뒷쪽에 설치된 철망 때문에 홈런 타구가 2루타로 뒤바뀌는 소동이 일었다. 7월 20일 롯데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롯데 손아섭이 3회말 좌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공은 펜스를 맞고 안으로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삼성이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화면상으로 타구는 펜스 위 노란색 라인을 지나 뒷쪽 철망을 맞고 안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노란색을 넘었으니 명백한 홈런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센터는 2루타로 번복했다. 희대의 판독 오류 사건이었다.
KBO는 문수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기로 한 뒤로 이러한 구조상의 문제를 한 번도 살펴보지 않은 셈이다.
울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