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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강승호가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선발 출전은 처음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LG전에 맞춘 것은 절대 아니다. 우연히 그렇게 됐다. 다만, 옛 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는 하다"고 밝혔다.
강승호는 2회 첫 타석 볼넷을 골라냈다. 바로 전 상황서 김강민이 만루홈런을 친 덕에 누상에 주자가 없는 가운데, 차우찬을 상대로 침착하게 공을 골라냈다. 압권은 2회말 수비. 강승호는 1사 2루 위기서 유강남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역동작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송구로 1루에서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탄성이 나올만한 멋진 수비. LG에서는 수비가 약점이라고 늘 지적을 받았는데, 유니폼을 바꿔입자마자 메이저리거 부럽지 않은 수비력을 뽐냈다.
강승호는 4회말부터 2루에서 3루로 자리를 옮겨 수비를 했다. SK는 제이미 로맥의 체력을 세이브 시켜주는 한편, 강승호의 3루 수비를 시험해보기 위한 선택을 했다. 최 정이 부상중이기에, 강승호가 3루 수비를 문제 없이 해낼 수 있다면 기존 선수들과 함께 다양한 선수 기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게임이 기운 탓인지, 3루쪽으로 크게 어려운 타구가 가지 않았고 강승호는 1루 송구에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으며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두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지만 SK에서 치르는 선발 데뷔전, 그리고 LG를 치르는 경기였음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팀도 9대2로 이겼으니 강승호는 만족할 수 있는 하루였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