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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간 프로야구 홈런왕 판도 변화에 관한 예측성 기사가 많이 나왔다. 기존의 판도를 뒤흔들 만한 변수가 쏟아진 영향이다.
분명 한동민은 아직 '대권 주자'로 부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같은 날 시즌 35호 포를 기록한 로맥과 차이가 8개나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4위 로하스와는 불과 1개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로하스의 이름이 언급된다면, 한동민도 역시 주목받아야 한다.
게다가 한동민은 그만의 특별한 경쟁력까지 갖고 있다. 바로 역대급 '한 경기 몰아치기 능력'이다. 다른 경쟁자들의 '몰아치기'와는 약간 양상이 다르다. 장기간에 걸쳐 뽑아내는 지속력은 좀 떨어지는데, 한 경기에 쏟아내는 응집력은 단연 최강이다. 한 경기 2개는 기본, 지난 6월22일 수원 KT전 때는 한 경기 3홈런을 쳤고 그 보다 한 달 전인 5월23일 인천 넥센전 때는 한 경기 4홈런의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이는 KBO 역대 2위 기록이기도 하다. 그런데 역대 1위와는 불과 1회 차이다. 역대 KBO에서 한 시즌에 나온 최다 연타석 홈런은 6회였다. 1999년과 2003년에 '라이언킹' 이승엽이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로맥이 6번의 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만약 한동민이 앞으로 남은 44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더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면 '한 시즌 최다 연타석 홈런' 부문에 당당히 공동 1위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44경기는 결코 적지 않다. 한동민이 자신만의 '한 경기 몰아치기' 능력을 다시 발휘한다면 상위 경쟁자들을 쭉쭉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 설령 올해 홈런 1위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한 두 번의 연타석 홈런만 더 친다면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홈런 컨덴더' 한동민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