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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롯데는 KIA전에서 언더핸드 투수 공략에 애를 먹었다. 좌타자 부재가 원인이었다. 이틀 동안 선발 라인업에 배치된 좌타자는 손아섭과 나경민 뿐. '한방'이 있는 채태인은 감기 증세로 대타 출전에 그쳤다. 이런 여건은 2군에서 좌타자 두 명(이병규, 허 일)을 한꺼번에 불러들인 이유로 꼽혔다. 한편으로는 4연승을 달리다 연패로 중위권 싸움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변화를 주는 '승부수'를 택했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조 감독은 이날 라인업 변경이 분위기 쇄신 차원의 결정이냐는 물음에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박세웅이 복귀 후 지난해 만큼의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 뛰면 곧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찾아온다. 재정비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조정훈 역시 직구, 변화구 구위가 기대치 만큼 올라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병규는 2군에서 컨디션을 많이 회복했다. 허 일은 2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왼손 대타 요원으로 활용도가 클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