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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의 손이 번쩍 들리게 한, 그만큼 소름 돋는 홈런이었다.
만약, 한화가 패했다면 하위권 팀 KT에 3연전 2승을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 했다. 안그래도 5, 6월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7월 하락세를 타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반전이 필요했는데, 드라마같은 끝내기 승리로 한화는 기분 좋게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2연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극적인 승리에 팀 분위기가 갑자기 반등하는 경우를 우리는 그동안 숱하게 봐왔다.
특히, 정근우 개인에게도 기폭제가 될 듯. 올시즌 초 수비 불안으로 2군에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고 최근 1군에 돌아와서도 주포지션 2루가 아닌 외야와 1루를 오가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정근우가 자존심을 세우지 않고 새로운 자리에서 열심히 해주는 게 팀에 참 큰 도움이 된다"며 칭찬했다. 그런 가운데 결정적인 홈런까지 터뜨려줬으니 끝내기 순간 한 감독의 손이 번쩍 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