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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걸 얻으려면 출혈을 감수하라.
이우성은 화려한 두산 외야진 사이에서도 올해 31경기 출전 기회를 얻으며 2홈런 11타점을 기록중이었다. 장타력이 있다. 강승호는 LG의 개막전 주전 2루수였다. 공격형 내야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두 사람 모두 2013년 신인으로 이우성은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5순위, 강승호는 1라운드 전체 3순위의 높은 순번 지명을 받은 전도유망한 선수들이다.
결국 두 트레이드 모두 과정은 비슷하다. 불펜이 필요한 팀이 의사를 타진했고, 반대팀에선 우리 귀한 투수를 데려가려면 이 정도 야수는 줘야한다로 귀결된 것이다. 10개팀 공통으로 야수들은 어느정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거나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있는 반면, 투수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가능한 거래다. 두산은 시즌 초 활약했던 곽 빈이 나오지 못하고 있고, 이영하가 선발진으로 잦은 이동을 해 불펜 보강이 필요해다. LG 불펜진이 비상 상황이라는 것은 더 이상 설명이 불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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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팀들만 트레이드 논의를 활발하게 했을까. 그건 아니다. 투수가 필요한 모든 팀들이 물밑에서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다. 하지만 마지막 트레이드가 무산되는 이유는 먼저 원한 팀에서 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줘야하는 선수가 아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대부분이다. 두산과 LG처럼 그 선수가 잘되는 걸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필요한 것을 위한 과감한 선택을 해야하는데, 한국 프로팀들은 결과를 먼저 생각하고 두려움에 트레이드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트레이드가 성사되려면 어느정도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결과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안그러면 점점 투수가 귀해지는 리그 특성상, 트레이드는 더욱 뜸해질 수밖에 없다. 불과 1년 전,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가 대형 트레이드를 했을 때, 가장 유명했던 노수광을 보낸 KIA가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KIA는 그 반대로 데려온 포수 김민식, 외야수 이명기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