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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수도' 부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타이틀이다.
23일 현재 사직구장엔 총 65만2646명이 입장, 경기당 평균 1만3597명으로 전체 4위다. 그런데 2년 연속 100만 관중 돌파 여부가 미묘하다.
롯데는 정규시즌(22경기) 및 우천순연 일정(3경기)까지 총 25차례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편차가 큰 주중, 주말 경기상 남은 경기에 평균관중수대로 입장을 한다면 33만9925명의 관중을 더 불러모을 수 있다. 이 경우 99만2571명, 100만 관중에 미치지 못한다.
중하위권의 성적만 문제일까. 내용도 아쉬웠다. 롯데는 1점차 경기 승률이 3할6푼4리(8승14패)로 꼴찌, 역전패도 29차례로 전체 2위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시간30분 동안 승부를 펼쳐 10팀 중 1위다. 홈 경기 시간은 전체 평균보다 3분 많은 3시간33분이다. 아쉬운 승부가 반복되면서 팬들의 피로감도 높아졌고, 최근 들어 눈을 돌리기 시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직구장은 10개 구장 중 '놀거리'가 가장 많은 경기장으로 꼽힌다. 경기장을 거대한 클럽으로 만드는 '팬사랑데이', 직장생활의 애환을 담은 기발한 퀴즈와 선수들을 연차에 따라 직급으로 소개하는 '직장인데이' 등 갖가지 이슈를 만들어내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경기력'이라는 핵심 상품이 빈약해지면서 100만 관중 돌파의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에겐 올 시즌 100만 관중 돌파의 의미가 상당하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효과'를 증명해야 한다. 흥행은 부족한 성적을 보완할 수 있는 요소지만,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 지난 6월 선거철을 후끈 달궜던 '신구장' 이슈도 무관치 않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역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신구장 건설에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직구장의 열기가 식고 관심이 멀어진다면 으레 그랬듯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신구장 건설은 흐지부지될 공산이 크다.
여전히 롯데가 팬심에 '불'을 지필 시간은 있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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