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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박한이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3대4로 졌다. 이성열의 8회 극적인 동점 투런은 빛이 바랬다. 한화로선 아쉬움이 컸지만 소득이 있었다. '중고 신인' 김진영(26)의 호투였다. 김진영은 이날 깜짝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2010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김진영은 부상으로 국내에 복귀, 2017년 신인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초 대전에서 열린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사로 나선 레전드 이승엽에게 "구자욱의 약점은 무엇인가"라는 당돌한 질문을 했던 선수였다. 배짱이 있다. 지난해는 몸상태가 완전치 않아 1군 경기는 3게임(2⅔이닝)에 그쳤다.
김진영은 제구가 단단했다. 직구는 시속 137~141km를 오갔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체인지업이 무척 흥미로웠다. 위기 상황에 자주 던졌는데 포크볼처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볼을 강하게 끼우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때로는 포크볼과 체인지업의 중간 형태를 띄기도 했다. 매끄럽게 손에서 빠져나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빠르게 떨어졌다. 상대 타자들의 눈에 장시간 익으면 당연히 공략당하겠지만 매우 효과적인 종으로 변하는 구질이었다.
한화의 5인 선발진은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샘슨이 돌아오고 24일부터 선발진에 합류하는 헤일, 윤규진 김민우 김재영 등 5인은 붙박이 선발이다. 이들이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 김진영은 향후 선발보다는 불펜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치열한 상위권 순위다툼중인 2위 한화는 매경기 희비가 엇갈린다. 하지만 21일 삼성전은 마운드보다는 답답한 타격이 패인이었다. 실점의 빌미가 된 수비실책도 아쉬움을 남겼다. 김진영이 큰 위로를 줬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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