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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야구, 초구 스트라이크가 중요한 이유는?
특히, 경기 전 훈련이 죽을 맛이다. 혹서기 주말 경기도 오후 6시에 열리기는 하는데, 가장 뜨거울 오후 3시에서 4시30분 정도까지 양팀 선수들의 경기 전 훈련이 이어진다. 경기를 해야하니 훈련을 안할 수도 없고, 훈련을 다 하자니 선수들이 경기 하기도 전에 진이 빠져버려 어떻게 하기가 힘들다. 많은 팀들이 최근 경기 전 훈련을 줄이고 있다. 부산 원정을 치르고 있는 SK 와이번스 선수단은 평소보다 약 30분 늦게 구장에 도착하는 등 훈련량을 확 줄였다. 홈팀 롯데의 훈련도 평소보다 빨리 끝난다.
폭염에도 경기를 취소시킬 수 있는 규정은 있다. 하지만 취소가 쉽지 않다. 이미 취소된 경기가 많아 경기 일정이 많이 밀려있어 경기 감독관들이 눈치를 본다. 그리고 어찌됐든 본 경기는 저녁에 열린다. 저녁 시간엔 낮보다 기온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저녁 시간 경기를 취소할 배짱있는 감독관이 없다.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데, 수비수들은 공 하나하나에 모든 집중을 해야한다. 뛰지 않아도, 이게 생각 이상으로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여기서 피로가 쌓이면, 타석에서도 좋은 타격을 할 수가 없다. 수비 시간이 누적되면 공-수 모두에서 피해를 준다는 뜻이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무더위 경기에 대해 "수비 시간을 줄여야 한다. 투수가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가야 한다. 그래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료 야수들을 위해 투수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또, 상대 타자라면 이 부분을 생각해 적극적으로 타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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