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꼴찌' NC 다이노스는 전반기를 4연승으로 마감했다. 그것도 지난 해 통합우승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스윕을 달성하며 좋은 분위기에서 후반기를 맞게 됐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구창모다. 구창모가 기복있는 모습으로 기대만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 호투할 때는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의 멍에를 쓰기도 한다.
구창모의 문제점은 지난 10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은 시즌 2승을 따낼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그 기회를 본인이 스스로 차버렸다. 4⅓이닝 8안타 6사구 4실점.
이날 구창모는 1회와 2회 4실점을 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8점을 뽑아줬다. 5회까지 버텨주기만 하면 승리투수는 떼논 당상이었다. 하지만 5회를 막아내지 못했다. 4회를 마치고 구창모의 투구수는 104개였지만 NC 벤치는 5회에도 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분히 승수를 쌓게 해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승리를 위한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는 끝내 잡지 못했다.
선두타자 홍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후속타자 박준태에게 우전 2루타를 내줬다. 이어 한승택에게도 볼넷을 내준 후 투구수는 123구가 됐다. NC 벤치는 어쩔 수 없이 구창모를 마운드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주자만 있으면 심하게 흔들리는 제구가 문제다.
경기 후 유영준 감독 대행은 "(이날 투구가) 안좋았지만 좋은 볼도 던졌다. 후반기에도 구창모는 계속 선발투수로 나설 것이다. 본인이 계속 마운드에서 느껴야 하고 시즌을 마치면 제대로 볼을 던질 수 있도록 여러가지 연습도 해야 한다"고 그를 감쌌다.
구창모를 반등의 열쇠로 꼽는 것은 그가 승수를 쌓지 못했던 경기들이 승리로 바뀌었다면 NC의 현재 위치가 이 자리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예상때문이다. 구창모는 올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승9패-평균자책점 5.25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선발인데다 140㎞대 패스트볼을 구사하고 수준급 커브와 슬라이더 등 강한 구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제구 난조가 늘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가 기회가 왔을 때 승리를 거머쥐어준다면 NC의 '꼴찌탈출'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